2007년 09월 20일
전역 이틀전
...군대에 대한 개인의 기억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낄 작정이다. 군대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가로막는 것은 군대의 권위도 우리의 두려움도 아닌, 군대에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군대에 가보기나 했냐"는 일갈이 아닌가.
군대가 우리 사회에서 건강하게 존재하고 담론으로서 소비되기 위해서는 군대에 대한 개인사적 체험은 모두가 소멸되어야 한다. 그래야 하는 첫번째 이유는 군대가 "예외와 특이사항의 총합"이기 때문이며, 두번째 이유는 우리 사회에는, 군대에 다녀온 사람보다 그러지 않은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개별적인 개인의 체험보다는 사회 구성원들이 누구나가 체험할 수 있는(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모든) 군대 그 자체가 논의되어야 하며, "징병검사를 통과한 20대 남성=군대=국방"이라는 허구적 등식이 아닌 "대한민국국민=군대와 가정, 개인의 국방력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국방"과 같은 등식에서 군대와 국방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와 같은 전제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결국 군대는 개인이 체험한, 아니 개인에게 강요된 그 자체의 모순에 의해 하나의 성역으로 존재를 이어나갈 것이다...
- 전역 이틀전, 싸이를 닫으면서 남긴 글에서 발췌.
# by | 2007/09/20 18:23 | 『co-existenc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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