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26일
디워, 흥행의 이유.
디워, 흥행의 이유.
오랫동안 디워에 대해서 글쓰는 것을 미뤄왔다. 아직까지도 디워를 보지 못했고, 화려한 휴가도 보지 못했다. 보지 않았다는 표현이 옳겠지, 100분토론은 낄낄거리면서 감상했지만 애국주의 논쟁이 지나치게 소모적이었다는 감상 이외에 꼬집어 말할 것은 없다. 토론 과정에서 드러난 전선이 조금도 해소되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의 창의성을 의심케 한다. 어른은 어른일 수 밖에 없는 것일지. 디워는 그렇게 오로지 어른들의 관심사로서 다루어지고 있다. 디워를 보는 "한국인"의 시선과, 데오스 엑스 마키나.
이제야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디워를 보고 나서가 순서라는 생각도 있었고, 나도 머리를 좀 식히자는 생각도 있었다. 100분토론을 보고 진중권씨에 대한 반박논리를 세우고 있었는데 그만. 그의 논리에는 반대할 수 밖에 없지만 그의 끈질김에 감화되었다고나 할까. 대한민국에 이렇게 뻔뻔하며서도 악착같이 논쟁의 중심에 버티고 서 있는 논객도 없을 것이다. 조금 더 언어에 조탁을 기하자면 꼿꼿한 논객이라고 할까. 이제 디워의 열기도 한풀 꺾였고(딱 한풀까지다. 아직도 예매율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4주째.) 한결 차갑게 디워를 바라볼 여건이 어느정도는, 마련되어 있으니 내 식대로 한번 천천히 이야기해 볼까.
흥행의 이유
디워가 700만을 넘었다. 예매율 추이와 개봉관 수를 생각할 때 구백만은 너끈하고 천만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일반의 견해다. 천만? 역대 한국영화흥행순위를 살펴보자 먼저. 1위 괴물 천삼백, 2위 왕의 남자 천이백, 3위 태극기 휘날리며와 4위 실미도가 천백, 5위 친구 6위 웰컴 투 동막골이 팔백. 예전에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관객 수 천만을 넘보던 때 한 평론가가 한 이야기가 있는데, "천만이라는 수치는 굉장한 것이다. 전 국민의 1/4이 본 것 아닌가, 영화 등급이나 영화에 대한 구매자 수요를 볼 때 이것은 그 영화를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다 보았다는 얘기다."라는 것이었다. 그래, 말마따나 굉장한 수치에, 굉장한 영화들이다. "괴물"은 일부 평단의 미덥지 않다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다 보았고(역시 이 경우에도 위에서 말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왕의 남자"나 "태극기 휘날리며"는 두번씩 보았다는 사람들도 여럿 만났다. 내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볼 때 같이 가던 사람 중 절반이 두번째로 보는 것이었으니까.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영화도 하나의 산업이고 그 속에서 치열한 경쟁과 도전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흥행을 가능케 한 요인들에 대해 누구나가 관심을 가질 법 한데, 우선 괴물의 경우에는 거액의 마케팅비용을 쏟아내며 개봉관을 독점하다시피했고, 해외수상에 더하여 한강에 사는 괴물에 대한 기발한 상상이 영화의 유명세를 더욱 높인 바 있다. 왕의 남자는 저예산영화이고 마케팅도 수수했지만 뛰어난 음악과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이건 앙상블이라는 말로 밖에는 도무지 형용할 길이 없다.)과 "광대"라는 캐릭터에 대한 탁월한 표현이 스스로 개봉관의 수를 늘려나가는 힘이 되었고, 그 밑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배우들의 흥행파워와 역사적 비극을 현대적 감각으로 잘 살려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구구절절 흥행의 이유들을 들어보았지만 영화가 흥행하려면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두사부일체시리즈가 평단의 따가운 질타에도 불구하고 1,2편 합쳐서 거의 천만에 육박하는 흥행성적을 올린, 그것도 속편이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은 다른 무엇보다 관객의 눈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한다. 평론이라는 것은,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찾아서 읽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진중권의 미학이론이나 이송희일의 삐딱한 시선이라는 것은, 영화를 철학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것이지 "즐기려는" 사람들의 것은 분명 아니다.
다시 말해서 디워가 한국에서의 대성공을 거둔 이유는 애국심코드, 성공시대코드, 논쟁을 통한 높은 국민적 관심도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 흥행요인들을 뒷받침할 작품자체의 완성도가 적어도 관객들이 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으며, 디워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입소문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디워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애국심코드와 성공시대코드, CG에 대한 맹목적 광신과 헐리우드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디빠들이, 여론의 장을 점령하고 영화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 영화의 흥행성적에 대한 이유는 결코 되지 못한다. 디빠라는 것은 결국 한정된 마니아층에 지나지 않으며 언제나, 장르영화에는 마니아가 형성되기 마련인데 그러한 열정적 지지층이 영화의 흥행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함은 이미 수차례 증명되지 않았는가.
디워를 보는 이유? 관객은 알고 있을까
디워에 대한 논쟁을 보며 김이 빠지는 것은, 일부 블로그에서 체험담을 제공한 정도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디워의 실제 관객성향이나 연령층을 연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작 영화를 보는 이들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영화에 대한 극단적인 지지층과, 그들의 행태에 "꼭지가 돌아버린" 사람들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으니 디워의 인기가 오로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래 몇가지 기사들을 보자.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7/0810/060020070810.1021085217.html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7/08/13/200708130230.asp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1100&g_serial=277270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708170838401126&ext=na
진중권이 꼽은 애국코드, 민족코드, 시장주의코드, 인생극장코드는 영화가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면밀한 분석없이 그저 인터넷 상의 여론만을 가지고 도식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의 상품으로서 영화는 대상으로 하는 계층을 가지기 마련인데 그의 분석에는 디워를 보는 가장 핵심적인 계층인, 아동이 빠져있다. 글쎄, 디워가 전연령 관람가능인 것도, 빈약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92분이라는, 근래에 보기 드문 짧은 상업영화라는 점도 미학자인 그의 눈에는 비치니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결국 디워에 대한 그의 분석 혹은 평론이라는 것이 본질을 적당히 비껴난 것임을 의미할 뿐이다.
디워는 아동영화다. 아무리 그 영화가 뛰어난 CG기술로 무장되어 있고 심형래의 인간적인 노력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영화가 뿌리박고 있는 그 영역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일이다. 심형래감독은 오로지 아동영화 부문에서 20여년에 걸쳐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린 유일무이한 인물이며, 디워 역시 아이들을 위해 철저히 계산된 "여름방학영화"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을 해 보자, 우리가 아동영화를 가져본 것이 언제의 일인지를. 슈렉이 침공하기 이전의 일이고 해마다 여름 방학에 맞추어 개봉하는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열광하기도 이전의 일이다. 우뢰매가 일본 로봇트를 표절해 셀화와 합성해 만든 조악한 합성영화였음에도, 영구와 땡칠이가 오로지 심형래 한사람의 개인기에 의존한 100분짜리 유머일번지였음에도 우리는 열광했고 극장에서 "영구야!"를 외쳤다. 잊혀진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그 시절의 아동영화는 초등학생들에게 하나의 축제였고 기쁨이었다. 배우로서 그 시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심형래는 감독으로서 지금까지 그 길을 주욱 걸어왔고, 갖은 노력과 실패를 겪으며 들고나온 결과물이 지금의 디워이다.
아동영화라는 프레임을 떠나서 디워논쟁이 계속되는 것은, 그런 부분을 감추고 CG와 애국주의코드를 강조한 심형래감독의 의도적인 발언에 그 원인이 있지만 이는 영화 제작자로서 용서못할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상업영화이고, 아동영화이다. 수익은 내야하고, 그러려먼 세일즈포인트를 극단화해야 하는데 대중매체에 나와서 "댁에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겁니다, 많이 봐 주세요"라고 해야 하나? 그것보다는 성인층에게도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애국주의적 발언, CG에 대한 강조가 당연히 더 효과적인 선전수단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92분이라는 길지않은 러닝타임으로 아이들에게는 지루할 틈 없는 영화가 될 수 있었고, 눈이 높은 관객들에게는 지루해도 참고 봐줄만 한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것이 디워가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다. 디워를 보는 이유? 재미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오랫동안 우리 영화계에는 아동영화의 입지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아기공룡둘리 아니면 아동영화다운 아동영화 한 편 만들어 내지 못하는 우리 영화계를 지켜보다가,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들이 역대 흥행순위 1,2,3위를 싹쓸이 해놓고 있는 일본영화계를 바라보면 한숨이 나온다. 개봉 당시 이백만이라는 독보적인 흥행성적을 올린 영구와 땡칠이가 지금 한국영화 역대흥행순위에는 아예 올라가 있지도 않은데, 그 자리를 디즈니와 픽사의 아동영화들이 채우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볼 우리 영화가, 있는가?
비록 애국주의, 민족주의, 시장주의, 인생극장 코드로 인해 디워가 본래 그 영화의 가치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고는 해도 오랫동안 아동영화가 저평가받아온 한국영화시장에서 승부를 보아야 하는 디워로서는 사실, 그 이외의 돌파구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들이나 보는 영화"라는 싸늘한 시선을 거두고 나서야 아동영화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가능할 것인데 용가리의 실패를 겪은 바 있는 심형래가 다시 판을 키우고 승부를 걸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저 네가지 코드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워가 여러가지 단점을 지니고 있음은 이론의 여지 없는 사실이다. 압축하고 압축해서, 빈약하기만 한 서사는 결국 하늘에서 뚝떨어진 이무기가 용이 되는 것으로 끝나고, 평론을 할 것이 없다는 진중권의 말 그대로, 현란한 CG와 심형래의 자의식 이외에는 영화에 내용이 없다. 철학이 없다. 이는 심형래감독이 경청해야 할 부분이다. 아동영화라는 프레임과는 관계없이 영화가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요건들을 채우지 못하면, 심형래라는 "인간"의 자산만으로 영화제작을 계속해 나간다면, 영구아트무비에는 미래가 없다. 감독의 자의식은 상업영화에 있어서는 차라리 독이다.
논쟁을 추억하며
이제와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디워에 대한 평론으로 욕을 먹은 평론가들은 욕을 먹어도 싸다. 논쟁이 발생하면 여론을 조정하고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몫인데, 눈높이를 맞출 생각 없이 하던대로의 평론으로 영화를 분석해 놓았으니, 어른이 어린이의 팔을 조르는 것이 아니면 무언가. 큰 기대를 가지고 가서 디워를 봤는데, 다 큰 사람 눈에는 당연히 영화가 빈약해 보인다. 낚인 것 같다. 욕을 한다. 이 지점에서 아동영화라는 프레임을 제공하고 디까와 디빠를 화합시켜야 할 집단이 도리어 불을 질러놓았으니, 이송희일이나 진중권이나 한심하기만 한 노릇이다. 디워논란에 꼭지가 돈 명망 있는 미학자, 마침내 미학의 칼로써 디워를 까다? 이송희일감독은 그 돈이면 자기는 350개, 퀄리티를 높여 100개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700억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심형래 감독 역시 목숨걸고 이 판에서 십년 넘게 싸워오면서 여기까지 쌓아올린 것이다. 그의 노력에 대한 대중의 온당한 경의에 왜 찬물을 끼얹는가.
결국 디워논쟁이란 아동영화에 대한 전문가집단의 무지가 불러온 촌극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지금이라도 논쟁 국면을 재조정하고, 우리 영화계에서 아동영화계의 입지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하는 토론이 필요할 것인데 글쎄, 이는 역시 심형래감독이 해결해야 할 문제.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영화가 그의 과거를 증명할 것이다. 그의 계속된 노력으로 비로소 우리 영화계에 아동영화의 입지가 구축될 것인지, 아니면 그의 실패와 함께 사멸할 것인지. 애정을 갖고 계속 지켜보자.

오랫동안 디워에 대해서 글쓰는 것을 미뤄왔다. 아직까지도 디워를 보지 못했고, 화려한 휴가도 보지 못했다. 보지 않았다는 표현이 옳겠지, 100분토론은 낄낄거리면서 감상했지만 애국주의 논쟁이 지나치게 소모적이었다는 감상 이외에 꼬집어 말할 것은 없다. 토론 과정에서 드러난 전선이 조금도 해소되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의 창의성을 의심케 한다. 어른은 어른일 수 밖에 없는 것일지. 디워는 그렇게 오로지 어른들의 관심사로서 다루어지고 있다. 디워를 보는 "한국인"의 시선과, 데오스 엑스 마키나.
이제야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디워를 보고 나서가 순서라는 생각도 있었고, 나도 머리를 좀 식히자는 생각도 있었다. 100분토론을 보고 진중권씨에 대한 반박논리를 세우고 있었는데 그만. 그의 논리에는 반대할 수 밖에 없지만 그의 끈질김에 감화되었다고나 할까. 대한민국에 이렇게 뻔뻔하며서도 악착같이 논쟁의 중심에 버티고 서 있는 논객도 없을 것이다. 조금 더 언어에 조탁을 기하자면 꼿꼿한 논객이라고 할까. 이제 디워의 열기도 한풀 꺾였고(딱 한풀까지다. 아직도 예매율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4주째.) 한결 차갑게 디워를 바라볼 여건이 어느정도는, 마련되어 있으니 내 식대로 한번 천천히 이야기해 볼까.
흥행의 이유
디워가 700만을 넘었다. 예매율 추이와 개봉관 수를 생각할 때 구백만은 너끈하고 천만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일반의 견해다. 천만? 역대 한국영화흥행순위를 살펴보자 먼저. 1위 괴물 천삼백, 2위 왕의 남자 천이백, 3위 태극기 휘날리며와 4위 실미도가 천백, 5위 친구 6위 웰컴 투 동막골이 팔백. 예전에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관객 수 천만을 넘보던 때 한 평론가가 한 이야기가 있는데, "천만이라는 수치는 굉장한 것이다. 전 국민의 1/4이 본 것 아닌가, 영화 등급이나 영화에 대한 구매자 수요를 볼 때 이것은 그 영화를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다 보았다는 얘기다."라는 것이었다. 그래, 말마따나 굉장한 수치에, 굉장한 영화들이다. "괴물"은 일부 평단의 미덥지 않다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온 국민이 다 보았고(역시 이 경우에도 위에서 말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왕의 남자"나 "태극기 휘날리며"는 두번씩 보았다는 사람들도 여럿 만났다. 내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볼 때 같이 가던 사람 중 절반이 두번째로 보는 것이었으니까.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영화도 하나의 산업이고 그 속에서 치열한 경쟁과 도전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흥행을 가능케 한 요인들에 대해 누구나가 관심을 가질 법 한데, 우선 괴물의 경우에는 거액의 마케팅비용을 쏟아내며 개봉관을 독점하다시피했고, 해외수상에 더하여 한강에 사는 괴물에 대한 기발한 상상이 영화의 유명세를 더욱 높인 바 있다. 왕의 남자는 저예산영화이고 마케팅도 수수했지만 뛰어난 음악과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이건 앙상블이라는 말로 밖에는 도무지 형용할 길이 없다.)과 "광대"라는 캐릭터에 대한 탁월한 표현이 스스로 개봉관의 수를 늘려나가는 힘이 되었고, 그 밑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배우들의 흥행파워와 역사적 비극을 현대적 감각으로 잘 살려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구구절절 흥행의 이유들을 들어보았지만 영화가 흥행하려면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두사부일체시리즈가 평단의 따가운 질타에도 불구하고 1,2편 합쳐서 거의 천만에 육박하는 흥행성적을 올린, 그것도 속편이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은 다른 무엇보다 관객의 눈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한다. 평론이라는 것은,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찾아서 읽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진중권의 미학이론이나 이송희일의 삐딱한 시선이라는 것은, 영화를 철학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것이지 "즐기려는" 사람들의 것은 분명 아니다.
다시 말해서 디워가 한국에서의 대성공을 거둔 이유는 애국심코드, 성공시대코드, 논쟁을 통한 높은 국민적 관심도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이 흥행요인들을 뒷받침할 작품자체의 완성도가 적어도 관객들이 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으며, 디워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입소문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디워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애국심코드와 성공시대코드, CG에 대한 맹목적 광신과 헐리우드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디빠들이, 여론의 장을 점령하고 영화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 영화의 흥행성적에 대한 이유는 결코 되지 못한다. 디빠라는 것은 결국 한정된 마니아층에 지나지 않으며 언제나, 장르영화에는 마니아가 형성되기 마련인데 그러한 열정적 지지층이 영화의 흥행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함은 이미 수차례 증명되지 않았는가.
디워를 보는 이유? 관객은 알고 있을까
디워에 대한 논쟁을 보며 김이 빠지는 것은, 일부 블로그에서 체험담을 제공한 정도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디워의 실제 관객성향이나 연령층을 연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작 영화를 보는 이들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영화에 대한 극단적인 지지층과, 그들의 행태에 "꼭지가 돌아버린" 사람들이 입씨름을 벌이고 있으니 디워의 인기가 오로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래 몇가지 기사들을 보자.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7/0810/060020070810.1021085217.html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7/08/13/200708130230.asp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1100&g_serial=277270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708170838401126&ext=na
진중권이 꼽은 애국코드, 민족코드, 시장주의코드, 인생극장코드는 영화가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면밀한 분석없이 그저 인터넷 상의 여론만을 가지고 도식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의 상품으로서 영화는 대상으로 하는 계층을 가지기 마련인데 그의 분석에는 디워를 보는 가장 핵심적인 계층인, 아동이 빠져있다. 글쎄, 디워가 전연령 관람가능인 것도, 빈약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92분이라는, 근래에 보기 드문 짧은 상업영화라는 점도 미학자인 그의 눈에는 비치니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결국 디워에 대한 그의 분석 혹은 평론이라는 것이 본질을 적당히 비껴난 것임을 의미할 뿐이다.
디워는 아동영화다. 아무리 그 영화가 뛰어난 CG기술로 무장되어 있고 심형래의 인간적인 노력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영화가 뿌리박고 있는 그 영역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일이다. 심형래감독은 오로지 아동영화 부문에서 20여년에 걸쳐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린 유일무이한 인물이며, 디워 역시 아이들을 위해 철저히 계산된 "여름방학영화"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을 해 보자, 우리가 아동영화를 가져본 것이 언제의 일인지를. 슈렉이 침공하기 이전의 일이고 해마다 여름 방학에 맞추어 개봉하는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열광하기도 이전의 일이다. 우뢰매가 일본 로봇트를 표절해 셀화와 합성해 만든 조악한 합성영화였음에도, 영구와 땡칠이가 오로지 심형래 한사람의 개인기에 의존한 100분짜리 유머일번지였음에도 우리는 열광했고 극장에서 "영구야!"를 외쳤다. 잊혀진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그 시절의 아동영화는 초등학생들에게 하나의 축제였고 기쁨이었다. 배우로서 그 시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심형래는 감독으로서 지금까지 그 길을 주욱 걸어왔고, 갖은 노력과 실패를 겪으며 들고나온 결과물이 지금의 디워이다.
아동영화라는 프레임을 떠나서 디워논쟁이 계속되는 것은, 그런 부분을 감추고 CG와 애국주의코드를 강조한 심형래감독의 의도적인 발언에 그 원인이 있지만 이는 영화 제작자로서 용서못할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상업영화이고, 아동영화이다. 수익은 내야하고, 그러려먼 세일즈포인트를 극단화해야 하는데 대중매체에 나와서 "댁에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겁니다, 많이 봐 주세요"라고 해야 하나? 그것보다는 성인층에게도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애국주의적 발언, CG에 대한 강조가 당연히 더 효과적인 선전수단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92분이라는 길지않은 러닝타임으로 아이들에게는 지루할 틈 없는 영화가 될 수 있었고, 눈이 높은 관객들에게는 지루해도 참고 봐줄만 한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것이 디워가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다. 디워를 보는 이유? 재미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오랫동안 우리 영화계에는 아동영화의 입지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아기공룡둘리 아니면 아동영화다운 아동영화 한 편 만들어 내지 못하는 우리 영화계를 지켜보다가,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들이 역대 흥행순위 1,2,3위를 싹쓸이 해놓고 있는 일본영화계를 바라보면 한숨이 나온다. 개봉 당시 이백만이라는 독보적인 흥행성적을 올린 영구와 땡칠이가 지금 한국영화 역대흥행순위에는 아예 올라가 있지도 않은데, 그 자리를 디즈니와 픽사의 아동영화들이 채우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볼 우리 영화가, 있는가?
비록 애국주의, 민족주의, 시장주의, 인생극장 코드로 인해 디워가 본래 그 영화의 가치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고는 해도 오랫동안 아동영화가 저평가받아온 한국영화시장에서 승부를 보아야 하는 디워로서는 사실, 그 이외의 돌파구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들이나 보는 영화"라는 싸늘한 시선을 거두고 나서야 아동영화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가능할 것인데 용가리의 실패를 겪은 바 있는 심형래가 다시 판을 키우고 승부를 걸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저 네가지 코드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워가 여러가지 단점을 지니고 있음은 이론의 여지 없는 사실이다. 압축하고 압축해서, 빈약하기만 한 서사는 결국 하늘에서 뚝떨어진 이무기가 용이 되는 것으로 끝나고, 평론을 할 것이 없다는 진중권의 말 그대로, 현란한 CG와 심형래의 자의식 이외에는 영화에 내용이 없다. 철학이 없다. 이는 심형래감독이 경청해야 할 부분이다. 아동영화라는 프레임과는 관계없이 영화가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요건들을 채우지 못하면, 심형래라는 "인간"의 자산만으로 영화제작을 계속해 나간다면, 영구아트무비에는 미래가 없다. 감독의 자의식은 상업영화에 있어서는 차라리 독이다.
논쟁을 추억하며
이제와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디워에 대한 평론으로 욕을 먹은 평론가들은 욕을 먹어도 싸다. 논쟁이 발생하면 여론을 조정하고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몫인데, 눈높이를 맞출 생각 없이 하던대로의 평론으로 영화를 분석해 놓았으니, 어른이 어린이의 팔을 조르는 것이 아니면 무언가. 큰 기대를 가지고 가서 디워를 봤는데, 다 큰 사람 눈에는 당연히 영화가 빈약해 보인다. 낚인 것 같다. 욕을 한다. 이 지점에서 아동영화라는 프레임을 제공하고 디까와 디빠를 화합시켜야 할 집단이 도리어 불을 질러놓았으니, 이송희일이나 진중권이나 한심하기만 한 노릇이다. 디워논란에 꼭지가 돈 명망 있는 미학자, 마침내 미학의 칼로써 디워를 까다? 이송희일감독은 그 돈이면 자기는 350개, 퀄리티를 높여 100개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700억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심형래 감독 역시 목숨걸고 이 판에서 십년 넘게 싸워오면서 여기까지 쌓아올린 것이다. 그의 노력에 대한 대중의 온당한 경의에 왜 찬물을 끼얹는가.
결국 디워논쟁이란 아동영화에 대한 전문가집단의 무지가 불러온 촌극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지금이라도 논쟁 국면을 재조정하고, 우리 영화계에서 아동영화계의 입지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하는 토론이 필요할 것인데 글쎄, 이는 역시 심형래감독이 해결해야 할 문제.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영화가 그의 과거를 증명할 것이다. 그의 계속된 노력으로 비로소 우리 영화계에 아동영화의 입지가 구축될 것인지, 아니면 그의 실패와 함께 사멸할 것인지. 애정을 갖고 계속 지켜보자.

사실 좀...걱정이다...하아...
P.S 어익후 추천받아버렸네요;; 고아라님 등이 지적해 주신 바 있지만, "아동영화"라는 개념에 대해 저와,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적지 않은 견해 차이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 차이를 모두 밝혀, "아동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를 통해 우리 영화산업계에 있어서 아동영화, 혹은 가족영화의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주된 목적임을 알립니다. "아동영화"라는 표현에 대한 여러가지 반박이나 댓글 모두 환영합니다. 즐거운 토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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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8/26 15:52 | 『co-existence』 | 트랙백(3) | 핑백(1)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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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에 초점이 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열정'이라는 영화외적인 요소로
영화 자체를 떠받들지 말라는 얘기였죠. 원문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비판은 자유롭게 하되, 없는 사실로 비판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빈약하다고, 지루하다고 하품만 해댔습니다만, 그래도 불 켜지고 나갈 때 들어보니 애들은 재밌었다고 좋아하더군요.
본문에 있듯이 심형래는 매체인터뷰에서는 아동영화로서의 측면을 감추고 진중권이 제시한 네가지 코드를 부각합니다만, 그것은 최대한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발언일 뿐입니다. 심형래감독이 지금까지 꾸준히 해 온 영화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디워가 기획되고, 실제 영화를 관람하는 주된 계층이 아동을 동반한 가족단위라는 것을 감안할 때 아동영화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아라
그 부분은 생각해 보아야겠네요. 가족영화와, 아동영화라...그러나 "가족"단위에서도 주 타겟층은 아동이 아닐까요.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지만,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 중에 "어린 아이 둔 집은 이번 여름에 디워를 보지 않고는 못 베길 것"이라는 글을 본 게 결정적인 제 판단의 근거라서요.
제 글이 아동영화로 디워를 지나치게 단순히 도식화하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충무로도, 대중들도 아동영화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동영화라는 어휘부터가 규정되지 않고 있고, 그로 인해 제가 쓰고 있는 아동영화라는 어휘와, 고아라님이 생각하고 있는 아동영화라는 어휘가 다른 것 같아요.
음...문제로군요. 흥행성적과, 국민적 공감대라...
네 말씀대로 평론가는 대중들이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부분을 꼬집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진중권씨에게 그런 자세가 있었는지는 의문이 드는군요. 네가지 코드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씨가 밝힌 논지의 핵심인데, 이 모두가 대중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면, 진중권씨가 보여준 새로운 시각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단어를 대중에게 학습시킨 것?
그리고 개인 블로그면 다른 사람 막 까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블로그는 "개인미디어(매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개인공간이라는 개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이야기 한 것입니다만, 빠와 까를 화합하고 논리를 개발하는 게 전문가,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의 몫인데 이송희일 감독은 자극적인 언사로 빠를 비난했죠. 충분히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고 여겨집니다만.
그래서 바라는 건 우뢰매 2010-_-+ 나오면 조카를 업고라도 가서 울며 보겠다.
이 현상이 한국영화자체의 발전 혹은 대중들의 정치/국가를 바라보는 시각의 발전에는 퇴행적이라고 생각입니다. 아동영화/방학영화가 아닌 한국대표영화로 프레이밍한 주체, 거기에 호응한 대중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건 예언이네요
용가리리뷰가 고스란히 디워에 투영되네요.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본문부터가 자본의 욕망에 대해서는 아예 배제하고 쓰여진 거라, ecoli님이 지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취약한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흥행의 이유"라는 제목부터가 그런 것을 말해주죠. 이 글을 등에 업고 있는 이상은, 부끄럽게도 제가 드릴 말씀이 많지 않아요. 다만, 심형래감독이 한국영화의 발전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대중사회에 이미 아동영화나 만화 등의 매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었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습니다(예전부터 심형래감독에게 "애들 코묻은 돈 노린다"라는 비난이 공공연하게 행해졌으니까요.). 우리 나라에서 아동영화가 제대로 평가 받기 힘들고, 그런 상황에서 성적을 내려다 보니 여러가지 무리수를 두었다는 것이죠.
그런말은 보고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분명여름방학시즌이였고..가족단위 관객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스타워즈가 ..감독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만들었다는걸 어디서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영화던 책이던 목적에 따라 중심이 나뉘어 진다고 생각해요
디워는 어디까지나 흥행을 목적으로 한 오락성이 짙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오락성만 놓고 봤을 때 그렇게 나쁜 작품이였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락성을 추구한 영화에 영화의 본질이니 서사성이니 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흥행했던 오락성 짙은 헐리우드 영화들 치고 욕 안 먹은 작품들 손에 뽑기도
힘듭니다.
꾸준한 인기를 가지고 있고, 매니아를 가지고 있는 스타워즈 조차 에피스도3에서
'애들 영화다'라는 소리를 들었으니깐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디-워가 부족한 부분이 많기는 했지만 이를 발판으로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지 자신의 시점에 맞지 않다구 깔아내리는 지식인층은 오히려 독이라고 생각됩니다.
디-워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한 칼럼리스트가 라디오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 입니다.
'우리나라 평론가들 중 몇몇은 권위의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와 비슷한 이유로간 주위친구들은 모조리 실망.
재밌다는 주위평으로 보러간사람은 없군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문제였던 건 논쟁에 참여했던 많은 분들이 평론의 본디 목적 자체를 망각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권위를 차치하더라도 평론은 하나의 전통입니다. 그런데 그 전통 자체를 부정하고 평론의 뜻을 아예 뒤집으려고 한다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평론가 층에게 질타를 가했던 분들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리라 봅니다.
사실 양쪽다 실패한 논쟁이었다고 봅니다. 적절한 담론도 형성되지 않았고 남은 것도 별로 없거든요.
그러나 진중권 씨 측의 반응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진중권 씨도 사람이긴 하거든요. 악플러들에겐 화도 나겠고, 100분 토론 당시엔 하재근 씨 쪽에서 전혀 논리적이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확실히 방송에서 그렇게 대응한 건 별로였습니다. -_- 확 대중과 담 쌓아버리는듯한 태도도 그렇구......
... 하여간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그런 논쟁이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함돈균씨가 저런 부분을 정말 잘 지적해 주었었죠.
http://arexi.egloos.com/567623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일부 언론의 삽질도 그들이 욕먹는 데에 한몫을 아주 톡톡히 담당했다고 봅니다. 도촬은 말할 것도 없고, 출처조차 불명확한 근거로 혹평이네 뭐네 하다가 블로거나 네티즌들에게 뒤통수 얻어맞고 기사의 신빙성까지 깎였고, 심지어는 특정 기자는 화휴와 D-War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주관에 따라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도 모자라 D-War를 패배자 취급하기를 서슴지 않았죠. 이런 일이 한두번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그들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언론이라는 곳에서 그런 실수가 이해는 할 수 있을지언정 용납할 일은 아니고, 그런 점에서 소위 음모론이나 심형래 감독이 배척받고 있다는 분위기에 되레 기름을 부어준 격이죠.(물론 음모론 등이 정당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 언론의 삽질과 평론가 집단이 욕먹는 것은 좀 별개 문제이고 그걸 가지고 평론가를 싸잡아 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평론가의 말 역시 언론을 통해 나오는 것인 만큼 D-War를 둘러싼 일부 언론들의 오보 릴레이 및 도촬행위는 평론가들의 말에 대해서도 불신을 갖도록 만드는 빌미를 제공할 여지가 충분히 있죠.
그리고 이번 논란을 통해 본 진중권이라는 사람의 행각은 완전히 실망이었습니다. D-War로 인해 그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정서에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알면서도, 그 '파쇼적인 행동'을 고의적으로, 자신이 되레 부추겼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그에게 가졌던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평론 역시 글쓴 분이 말한 '하던 대로'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요.
심형래 감독은 영화를 만들줄 모르지만 헐리우드 진출이란 꺼리를 잡아 대한민국 국민을 이용한 것입니다
ㅎㅎ 전 매우 즐겁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정도로 건전한 토론을 즐길 수 있다니 얼마나 좋아요.
/아
영화는 애국심으로 보는 게 아니죠. 그러나 영화 외적인 문제로 영화의 가치를 매몰시키는 것 역시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거였어요. 디빠든 디까든, 주어진 틀 안에서 사고하며 디워가 가질 수 있는 다른 가치에는 주목하지 않았죠. 디워가 없다면 우리에게 아동영화, 괴수영화, 가족영화의 미래는 얼마나 초라해질 것입니까. 바로 지금 디워를 즐겁게 보고 돌아온 많은 아이들과, 디워와 심형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정당한, 영화에 대한 평가를 안겨주고 그 다음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들, 노이즈마케팅, 대중의 폭력, 디워를 바라보는 네가지 코드 이런 것들에 대한 논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