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탐욕이 부른 결과

예컨데 용산참사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논쟁 속에서 투쟁의 순수한 것이냐, 외부세력이 개입된 도심테러냐는 양쪽이 핏대 올리며 가장 치열하게 다투던 문제였으니까. 결정적인 팩트가 나온 것에 대해서 본질 이야기를 하며 비껴나가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는 아니 것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다.

우선, 사건 발생으로부터 한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저런 자료가 독립신문이라는 굉장히 미심쩍은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는 문제. 다시 말해, 같은 팩트를 조중동은 부르짖지 않은 이유?

저 팩트를 간과했다는 점에서 검찰과 경찰, 조중동은, 진보 혹은 시민사회를 욕할만한 위치에 있지 아니하다. PD수첩이 경찰의 불법행위와 거짓말을 까발릴 때, 그럼 검찰이 까발린 건 뭔가? 스스로의 부도덕함? 설 연휴 내내 수사했는데 왜 저게 지금 나오는 건가?

애초에 검찰, 보수사회의 프레임은 시위의 폭력성을 부각하는데 온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지, 문제의 원인을 다룰 의사가 없었다는 거겠지.

두번째. 대중은 무엇에 분노하는가?

재개발 과정에서 철거용역/주민/진압경찰의 극한 대치는 우리 사회에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매스컴에서 종종 다루어지기도 한다. 그럼 그때 재개발지역 주민들을 왜 시민사회가 편들지 않았는가.

사람이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허가 철거용역회사의 폭력을 눈감아주고, 합동진압을 진행한 경찰의 폭력이 그래도 지금까지는, 사람을 죽게 하는데에는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사 이후 이어진 일련의 논쟁 속에서 '투쟁의 부도덕성/폭력성'에 대한 주장은 조금도 수구러든 적이 없다. 계약이 아니더라도, 망루농성을 할 철거민들이 욕을 먹을 이유는 널리고 널렸다. 화염병, 골프공, 망루농성...저 계약서는, 철거민이 욕을 먹어 마땅할, 이유가 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이, 사람을 죽게한 불법폭력진압에 대한 반대논거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게 지금 상황이다. 

용산참사가,  저들을 그렇게 극한 대치로 몰아간 탐욕의, 그 댓가라고 누군가가 말 한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그러면 죽어도 되냐?"

세번째. 첫번째 문제제기와 상충하는 것이긴 한데. 저 팩트를 과연 검/경이 몰랐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재개발 이슈가 몇십년 된 것인데 검경이 그걸 모를리가 없다. 원문에서 지적하고 있는 저런 '관행'도 재개발 지역이라면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유족 사생활을 감시까지 하던 경찰이, 설 연휴를 반납하고 수사에 착수한 20여명의 검사가, 그것을 몰랐을까?

검경이 그걸 몰랐다면 그건 지들 병신인증이고, 알고도 감췄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용산참사로 인해 촉발된 논쟁 속에서, 의미있는 대치선이 되지 않는다. 이미 공은 넘어왔다. 철거과정에서 자행된 경찰측의 폭력과 불법이 광범위하다. 거짓말이 수없이 쏟아졌다. 철거민의 계약과, 투쟁과정에서의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여론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검경이 스스로 그런 상황을 초래했다.

마지막, 그래, 저 사람들이 탐욕에 의해 재개발지역에 입주계약을 하고, 가게에 돈을 바르고, 불법폭력집회를 했다. 그러면 그들과 그 유족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항변할 수 없는가?

계약에 문제가 있다면, 진즉에 중재수단을 통해 해결했으면 될 것 아닌가. 미허가철거용역 동원해 폭력을 휘두르고는, 사람 죽게하고나서 거짓말을 한 타스정도 쏟아내놓고, 이제와서 계약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우습게 여기니까 그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무례함 말고도 너무나 문제가 많다. 그것들은 모두 어찌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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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존共存 | 2009/02/17 11:57 | 『co-existence』 | 트랙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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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원래 그런놈의 원래 그.. at 2009/02/17 16:27

제목 : 용산참사세입자들의 계약서에 관한 의문점...
11일 그러니깐 6일전에 김용태의원이 공개한 용산세입자들에 계약서라는 것을 공개해서 오늘 한바탕 파장을 일으켰다. 이 문건으로 용산참사의 세입자들이 재개발 이익을 노리고 망루를 건설하고 그래서 참사가 일어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난 이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 할 수 밖에 없다. 우선 김의원이 입수한 계약서가 진짜인가라는 문제이다. 사실 사진이......more

Commented by 時雨 at 2009/02/17 12:07
검찰의 조사 대상은 경찰을 대한 것이었지 철거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니까요. 두개는 연관되어 있지만 별개의 사건입니다.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12:13
경찰에 대한 것이라기보단, 딱 잘라놓고 <21일 상황>에 대한 수사였지요. 20일에 벌어진 용역물대포 상황을 증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사를 하지 않았으니. 그러나 광범위한 증거수집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사전인지의 개연성도 충분합니다.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7 12:43
아 정말 너무 화나고 슬퍼서 이제는 정말.....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13:01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일 뿐입니다. 슬퍼하지 마세요. 이길 겁니다.
Commented by -_-? at 2009/02/17 13:29
경찰의 살인진압이라고 단정하시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요. 경찰이 불이라도 질렀습니까?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19:56
진압의 결과로 사람이 죽었고 진압의 과정에서 경찰의 잘못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쌈닭 at 2009/02/17 13:37
저 사람들이 탐욕에 의해 재개발지역에 입주계약을 하고, 가게에 돈을 바르고, 불법폭력집회를 했다. 그러면 그들과 그 유족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항변할 수 없는가?

본문에서 쓰셨다시피, 저들은 힘없는 약자,서민이 아니고
범죄자일뿐입니다. 범죄자 검거과정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인것이지요.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17:07
그럼 범죄자는 죽어도 되나요?
Commented by 쌈닭 at 2009/02/17 21:42
범죄자 검거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인거지.
범죄자를 죽인게 아니지 않습니까?
님은 경찰이 죽였다라고 생각하시는거 같군요.
경찰이 뭔짓을 했어도 불.법.시.위.도.구.인, 절대 가지고 나와서는 안되는.
화염병과 신나를 갖고있지만 않았어도 죽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23:57
저는 "죽었다"고 했지, "죽였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불법시위를 했어도, 테러를 저질렀어도 사람이 죽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겁니다.
Commented by kkkclan at 2009/02/17 13:44
웃긴게, 저 계약서가 사실이라면 용역 쓸 것도 없이 강제집행 때리면 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RNarsis at 2009/02/17 13:50
강제집행 때려도 받아갈 수 있는 건 보증금 뿐. 사람과 물건을 쫒아내려면 물리력을 써야하는건 마찬가지입니다.
Commented by RNarsis at 2009/02/17 14:07
조중동의 일각인 중앙일보의 중앙 선데이에서 보도한 적 있습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동아일보도 보도한 적 있고요.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19:59
네, 다른 언론들도 보도했다고 하네요. 그럼 이야기는 더욱 쉬워요.

용산참사의 극한 논쟁 속에서 저 계약서가 논쟁의 표면에 떠오르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지.
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09/02/17 14:08
이런 상황에서 용산 시위자도 잘못했고, 경찰도 잘못했다고 하면 괜히 양비론자라고 까이는걸까요.
Commented by EST_ at 2009/02/17 16:15
단순하게 생각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측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모두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거기다 대고 무조건 양비론을 거론하는 것은 조건반사일 뿐이니까요. 양비론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확실히 피아식별을 할 만한 무언가를 원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9/02/17 18:39
적/아군을 구분할게 아니라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지. ;;;
Commented by 언럭키즈 at 2009/02/17 19:42
리리플 달아주신 분과 같은 의도로 올린 댓글인데...
말을 좀 잘못 꺼냈나보군요;;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7 14:21
하지만 후속기사는 아무리 열심히 찾아봐야 없다는 것~

사실상 주장만 있고 근거는 없으니~~
Commented by RNarsis at 2009/02/17 14:52
후속기사가 중앙 선데이에 있지요.

그저 김용태 의원의 국회 발표를 받아적기한 걸로는 더욱 많은 언론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나저나, 근거가 없는데 왜 12일로 예정된 대책위의 반론보도는 아직도 없는 겁니까?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7 15:28
중앙이나 독립이나 한경이나 모두 그날 브리핑의 복사본들이더군요....

뭐 새로운 사실은 없으니....

대책위의 반론보도에서 이 문제가 안 나온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반박할 가치가 없어서 그럴까요?

주변 상황이 전체적으로 김의원이 재시한 계약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참에 함 공론화해서 계약서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조사하셨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RNarsis at 2009/02/17 16:10
폭로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라면 '반론' 외에는 없을 텐데, 반론거리가 없다면 새로운 사실이 나올 수가 없지요.

그나저나 반박할 가치가 없다면 왜 12일날 반론보도하겠다고 했데요? 그냥 무시하지.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7 16:29
답변이라 할 건 없고 여기 트랙백 남겼으니 함 보시길~
Commented by 김우측 at 2009/02/17 15:06
1. 독립신문을 슬쩍 들여다보았는데.. 반대쪽에 위치한 오마이뉴스처럼 제 눈에는 보이는군요. 뭐, 오마이뉴스도 이번 사건 관련해서 먼저 터트린게 하나 있었지 않나요? 비슷하다고 생각되는군요.

2. 이쪽은 전제가 다르게 잡힌 부분이라 참 말씀을 계속 드려도 받아들이시지 않으니 할 말이 별로 없네요. 계약서에 대한 진실이 경찰진압에 대한 정당성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건 맞습니다. 경찰의 조기진압에 대한 정당성은 검찰수사에 나왔듯이, "서울시내에서 위험물질을 쌓아두고 하는 농성이 기타 일반에게 피해가 갈 것이 우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것을 계속 불법폭력진압이라고 하신다면, 대화가 되질 않습니다.

3. 검경이 계약서 문제에 상관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소관이 아니었기 때문, 혹은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건이 일어나면 반응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왜" 일어났는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들이 아니죠. 검찰수사는 원래그런놈님께서 원하셨던대로, "과연 경찰진압이 과잉진압이었느냐"에 맞춰진 부분도 있으니까, 계약서 쪽은 상관할 필요가 없었다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7 15:22
검찰수사는 원래그런놈님께서 원하셨던대로, "과연 경찰진압이 과잉진압이었느냐"에 맞춰진 부분도 있으니까, 계약서 쪽은 상관할 필요가 없었다 생각됩니다.

....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제가 주장한 특검에 전철연에 대한 조사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19:08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불법/폭력이 명백했는데 어째서요-_-?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20:05
세번째 말이죠. "탐욕의 결과"라는 프레임이 잘못이라는 말입니다. 계약서는 사건의 전후를 설명해 주는데에는 유의미할지 몰라도 죽음의 이유로는 전혀 적합하지 않아요. 경찰의 과잉진압이 심각한 수준이었으니까요. 경찰읠 웅호하시는 분께서 철거민 측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하진 말라는 겁니다.
Commented by 김우측 at 2009/02/17 20:08
흠. 제가 글의 제목을 적을 때는 "탐욕의 결과"로 이러한 용산참사라는 사건 자체가 일어났다라는 의미로 썼는데, 많은 분들은 "탐욕의 결과 = 죽음"으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군요. 그 점에 있어서는 오해의 소지가 좀 있는듯 합니다.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2/17 20:14
저도 김우측님의 글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너무 열을 내고 비냥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겠습니다.

하지만 김용태의원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는 의문의 제기 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점이 여기 트랙백 된 제 블로그의 글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9/02/17 20:18
트랙백 하나 더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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