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한 소리.

2003년 중반쯤에 한창 파병 가지고 우리 나라가 시끌시끌할 때에는, "차라리 이회창이 대통령이었으면."이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기도 했다. 전쟁이라는 절대악, 명분없는 전쟁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여해가면서 미국의 전쟁앞잡이로 나서고, 그 공허한 정당성을 하잘것없는 국익의 논리로 선동하고 나서는 족벌언론들의 행태를 보면서 차라리 이회창이었다면, 노무현이 아니었다면 일제히 들고 일어나 정권퇴진운동이라도 했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당시엔 진보세력과 노무현 사이에…허니문을 가지고 있던 시간이었다. 취임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아무리, 파병같은 비상식적 행위라 할지라도 노무현 정권의 총제적인 정책방향을 문제삼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니었겠는가. 당시에 나의 눈에 비친 노무현은 이제 막 정치인에서 통치자로 변모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정치노선을 가지고 국민에게 간택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사람. 그래서, 절반에게선 욕을 먹고 손해를 보더라도 나머지 절반을 이해시키고 또 끌어안을 줄도 알아야 했으니까.

노무현이기에 허용되었던 이런 시민사회의 관대함은 2005년정도를 기점으로 확 꺾이기 시작하는데 그때는 이미 열린우리당 내부의 권력투쟁과 노무현의 몇가지 헛스윙으로 눈에 씌인 콩깍지가 날아갈대로 날아간 후였다. 이때부터는 노무현의 가능성을 보고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그가 남긴 정책들의 잘잘못을 냉정하게 가려 합리적인 피드백을 가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었다. 바로 이 시점에 나는 군대에 갔지만, 어찌되었든 그런 관대함으로 시작된 노무현정권은 몇가지의 선정과, 몇가지의 악정을 남기고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명박시대.

참 마음 편한 소리이긴 한데, 관대할 것도 헷갈릴 것도 없는 시대가 열렸다.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에 대해 무책임한 비방과 선동을 할 필요가 없이(노무현 때의 조중동을 이야기하는 거다.) 이미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부터 그의 잘잘못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핵심공약이라는 한반도 대운하는 그렇게 노무현을 욕하는 구실로 사용되던 오만과 독선의 표상으로 떠오를 전망이고, 그나마 노무현정권의 선정으로 꼽힐만한 공교육 평준화 기조는 이명박 정권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뿌리가 절반정도는 달아났다. 노무현의 신자유주의는 시민사회를 한참이나 헷갈리게, 그리고 침통하게 하였으나 이명박의 신자유주의는 어떤가? 오로지 기득권을 향한 그들의 발맞춤에 우리가 헷갈릴 이유가 있을까?

이명박시대에 아마도 우리는, 노회한 지식인과 언론권력 그리고 부패한 관료집단을 관객으로 삼아 아무 부끄러움 없이 발가벗은 에로배우의 속살을 구경하게 될 것이다. 그를 먹여살리는 큰손들이 재빠르게 주판알을 굴리고 있겠지. 명명백백한 저들의 악행이 백일 하에 드러난다. 스스로의 오만으로, 스스로의 모순으로 썩어들어갈 그들을 처단할 우리는 이제 눈을 크게 뜨고 살아야 한다.


덧. 웃자고 하는 얘기인데, 남자 에로배우라고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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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존共存 | 2008/01/07 07:57 | 『co-existenc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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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lus at 2008/01/07 08:46
덧/그러니까 더 무서워지는 군요. 여러모로의 의미에서....-┏......
Commented by cielcide at 2008/01/07 17:49
요새 일본 남자 에로배우 씨가 말라갑니다.
SOD를 봐도 나니와를 봐도 하세가와를 봐도 다 그밥에 그나물입니다.
당선인께서 운하 팔 돈으로 rak君을 일본에 국비유학 보내주는건 어떨까요?
Commented by 공존共存 at 2008/01/08 00:48
일본의 저명한 국회의원 모씨는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AV배우를 했을 거라는데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명박 이재오 두분께서 결단하시면 될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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